국내 최대의 매실 주산지인 광양과 순천에서 냉해가 발생해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이상기온으로 인해 냉해피해를 입으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매화꽃이 개화했던 시기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냉해가 발생하면서 꽃들이 수정을 제대로 하지 못해 착과율이 평년보다 반 이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매실 수확으로 분주해야할 5월 중순. 광양 다압면 매실마을을 찾았다. 지난 봄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폈던 매화 마을의 매화나무가 어디에 있었는지 찾아봐야할 정도로, 매화나무와 주변 나무를 구분하기 힘들었다. 이 시기면, 나뭇가지가 축 쳐질정도로 매실이 많이 열려 한눈에도 구분이 가능했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매실을 찾기 힘들정도로 이파리가 무성하기만 하다. 태풍과도 같은 강풍이 불면서, 남아 있던 매실마저 떨어져 가지마다 10개 이상 매실이 달려 있는 가지를 찾기 힘들정도다.
수십년 매실농사를 지었던 농민들은 이런 피해는 처음이라면서, 그나마 지금 가지에 달려 있는 매실만이라도 수확기까지 잘 여물어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광양매실연구회장 조상현 회장은 “작년과 올해 2년 연속 매실이 냉해를 입은 것은 처음이다”면서 “올해는 가지에 한 두 개씩 달려 있는 매실이 소중하기만 하다”라고 답했다.
열매가 제때 맺히지 못한 것은 이상저온으로 인한 냉해 때문이다. 올 봄에는 날씨가 따뜻해서 매화 꽃들이 빨리 폈다.. 2월에 매화꽃이 개화를 시작했는데, 3월초 날씨가 다시 영하권으로 떨어졌고, 섬진강 인근은 강바람 탓에 2,3도 정도 더 기온을 떨어트린다. 그만큼 기온 변화가 더 급변했다. 이후 다시 영상 10도 이상을 기록하면서 단기간 날씨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여기에 올 봄에는 비도 자주 내렸다. 이런 변덕적인 날씨들이 열매를 제대로 맺히지도, 자라지도 못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광양의 일부 농가에서는 올해부터 수정을 돕기 위해 벌통을 놓기도 했지만, 추운 날씨로 꿀벌들도 제대로 활동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광양시의 경우 전체 매실 재배 면적의 1/3에 달하는 400헥타르, 순천시는 220헥타르에서 냉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상 기후로 인해 전에 없던 냉해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정부의 저온 피해 보상, 농가들의 농작물재해보험도 필요하지만, 신품종이나 영농기술 개발 등으로 안정적인 농업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디엠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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