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른 더위가 시작되면서, 우리나라 바다의 수온은 평년 대비 1도에서 1.5도 내외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수온 예비 주의보가 작년보다 일주일 정도 이른 시기에 발령되고, 고수온 경보가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오염된 해수로 감염되는 세균성 질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상처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과 접촉할 때 감염되는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경기도보건환경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경기 서해 연안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됐다. 그런데 호남권질병대응센터를 통해 알아본 결과, 남해안에서는 이미 올해 1월 비브리오패혈균이 검출 된 것으로 전해졌다. 평균적으로 비브리오패혈균이 매년 5~6월부터 발생해 해수 온도가 낮아지는 시기까지 유행을 하는 것으로, 이미 남해안에서는 추운 겨울을 제외하고는 비브리오폐혈균이 존재하고 있으면서 5~6월부터 이 수가 얼마나 많이 증식하느냐가 관건이다.
비브리오 폐혈증으로 진행이 되면, 치사율이 50퍼센트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질환이다. 매년 전남지역에서는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2020년 11명, 2021년 8명, 2022년 7명, 2023년 13명이 발생했다. 이렇게 4년간 39명이 발생하고 이 중 사망자는 17명이다. 지난해 여수시에서 발생한 비브리오 폐혈증 환자 중 2명은 사망하고 한명은 괴사로 인한 발목 절단을 했다. 이 세 명은 모두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로 알려졌다. 이렇듯 특히 만성 간 질환자, 알콜중독자,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감염시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해산물 섭취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섭취 후 오한이나 발열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받아야 한다. 수산시장에서 해산물을 둘러보는 시민들은 비브리오폐혈증 주의가 당부되면서, 해산물을 선뜻 사지 못하는 모습이다. 여수시민 60대 김씨는 “환경 오염으로 비브리오 폐혈증이 예전보다 더 빨리 발생하는 것 같다”며 “날이 더워지면서 해산물을 사는 횟수가 줄었다”라고 말했다.
여수시는 바다에 둘러싸여 있는 환경적 특성상 비브리오폐혈증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 여수시보건소에서는 해수 온도가 올라가고 급수가 낮아지는 6월부터 정기적으로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해수욕장이나 인근 해상 8곳을 선정해 해수를 채취하고 수질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게장 취급 음식점이나 횟집을 대상으로 전반적 위생점검을 실시할 예정으로, 지정된 음식점에서 게장을 수거해 검사 의뢰하고 수족관 수질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예방을 위해 어패류는 85도 이상에서 충분히 가열해 조리하고 상처난 피부가 바닷물에 닿지 않도록 한다. 어패류를 채취, 운반 보관할때는 위생적으로 해야하고, 어패류를 요리할때는 장갑을 사용하고, 사용한 조리도구는 반드시 소독 후 사용해야 한다. <저작권자 ⓒ 디엠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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